사람이나 기업이 성공하면 언론은 이야기를 만들지.
이야기 속 그들의 계획, 습관, 스타일이 마치 그 모든 성공의 원인인 것처럼 보이게 말이야.
물론 그럴 만 하긴 해. 그럴듯하게 포장해야 기사도 팔리고 책도 팔릴 테니까. 

하지만 과연 그럴까? 그들은 성공할만했고, 실패한 사람들은 실패할만했을까? 

지나고 나서 성공 요인을 분석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잘못까지 신화가 되는 건 문제가 있지.

성공의 대명사 '스티브 잡스'를 살펴 보자고.

그에게는 성공할만한 장점이 많지만, 실패할만한 단점도 엄청났어. 

즉흥적으로 해고하거나, 사람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거로 유명했지.
보이지도 않는 컴퓨터 내부 기판의 납땜을 예쁘게 하라고 윽박지르기도 했어.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 멋대로 결정하고 번복하고, 고집을 부리면서 회사 분위기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지.

23살 때 여자친구 사이에서 난 딸 '리사'를 인정하지 않고 부양하지도 않았어.
심지어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친딸인 것이 밝혀졌는데도, 인정하지 않고 지원도 하지 않았던 거야.

결국 췌장암에 걸린 잡스를 리사가 간호하면서 그제서야 관계도 회복되고 유산도 남겼다고 해. 

그리고 리사와의 부적절한 스킨쉽에 대해서는... 이 기사를 봐. 차마 글로 옮기기도 힘들다.
[연합뉴스]스티브 잡스의 '오점'이었던 혼외딸 "아버지 용서했다"

이사회에서 자기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울부짖기도 했다고 해.
감정 컨트롤이 안 되고 떼쓰는 인간이었던 거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성격의 이면에는 반대의 성향도 강했던 것 같아.

20대의 스티브 잡스는 히피였고, 동양의 명상과 선에 심취한 채식주의자였어.
채식은 좋은 행동이지만, 문제는 채식 때문에 안 씻었다는 거야.
채식을 하면 몸에서 냄새나는 점액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거의 씻지 않았다네.
그 피해는 당시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받았지.
이때는 애플을 설립하기 전이였지만, 췌장암에 걸렸을 때도 채식을 고집하는 바람에 병이 악화되었어. 아... 그 노무 똥고집.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에 걸리지 않고 아직 살아있다면 어땠을까? 세상이 더 살기 좋아졌을까? 

내 생각은 달라. 그의 지랄맞은 성격은 변하지 않았을테고, 결국 CEO에서 또 한 번 쫓겨났을 것이라는 데 내 손모가지를 건다! (어차피 증명할 수 없으니 상관 없음 😅)

이 괴팍한 천재 CEO는 딸 리사와의 관계가 악화되어 Me too의 흐름에 감옥에 갔을 수도 있고, 갑질과 부당해고로 수많은 소송에 시달렸을 수도 있어. 요즘의 빌게이츠를 봐!

IT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 중에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에게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야. 문제는 그의 단점들까지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의외로 있다는 것. 

'스티브 잡스는 지랄 맞은 마이크로 매니저였다. 

나도 마이크로 매니저 스타일이다. 

그러므로 성공한 나는 지랄 맞은 상사여도 괜찮다.' (이거 말이야, 방구야?)

최근 카카오와 네이버, 스타트업 회사들의 갑질과 불합리한 의사소통 구조에는 이런 원시적인 생각의 영향도 있을 거야.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지 10년이 되었고, 빌 게이츠가 MS에서 은퇴한 지 13년이 되었는데도 말이야. 

성공 신화에 속지도 말고 그 신화에 나를 동일시 하려고 하지도 말자. 

언제나 비판적인 시각으로 배울 것만 취하고, 냉정하게 판단하자고. 

프로젝트의 실패, 사업의 실패는 성장하는 과정이지만, 갑질은 나를 재기불능으로 만들 수 있어. 

스티브 잡스의 시대는 갔고, 그런 CEO가 환영받는 시대는 다시 오지 않아.

이제는 감옥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