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참가자가 꾸준히 늘긴 했지만 2020년~2021년 확 올라간 걸 확인할 수 있어.
대회가 이 정도인데 대회에 안 나오고 혼자 달리는 사람까지 치면 달리기 인구가 얼마나 늘었는지 실감이 나지?
대학생 / 직장인들로 이루어진 2030 러닝 크루도 정말 많은데 인스타그램에 #러닝크루만 쳐도 무지 많은 계정과 해시태그들이 있어. 인기많은 버추얼 레이스는 개시됐다 하면 다 매진이고, 오프라인 대회도 항상 널널했는데 매진됐더라고!

비교적 돈도 적게 들고,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이만큼 가성비 좋은 운동이 또 있을까?
코로나로 무기력하고 우울한 시간을 계속 보내다보니 성취감과 활력이 필요한 수단을 찾는데 러닝이 제격인거지.

러닝 크루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달리기 열풍에 불을 댕겼다는 분석도 많아.
MZ에게 가장 편한 플랫폼인 SNS를 기반으로 "몇 월 몇 시 어디서 모임 합니다" 하면 나가서 뛰고 뒤풀이도 없이 깔끔하게 집에 들어오고 하는 거야.

주로 같은 나이들만 모이는 띠 러닝 크루가 많은데, 여기서는 몇 년생, 무슨 띠만 모여서 달려.

코로나19로 실제 대회를 열기 어려우니까 버추얼 레이스도 정말 많잖아.  

한 번에 다 달려야 하는 기존의 대회와는 다르게 각자가 가능한 시간에 며칠 동안 나눠서 달리면 되는 거라 초보 러너에게도 진입장벽이 낮아서 사람들이 마라톤을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어. (TMI : 이번에 문화도시제주가 기획한 '런택트'라는 광복절 기념 비대면 대회를 다녀왔어!
따로 달리지만 같은 도로를 달리니까 오프라인 대회 같은 설렘도 있더라고.
전에는 버추얼 대회는 대회 느낌이 안 나서 재미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너무 즐겁게 달리고 왔어!😁)

달릴수록 체력도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긴 거리를 달릴 수 있게 되는데, 그것을 통해 성취감도 얻게 돼 !
과학적으로도 달리기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밝혀졌어.
책 〈나는 달리기로 마음의 병을 고쳤다〉를 보면, 운동 후에 근육은 뉴런과 해마의 성장을 돕는 카뎁신 B라는 단백질을 내보내는데, 많은 운동 중에서도 중, 장거리 달리기가 가장 많은 카뎁신 B를 내보낸다는 연구 결과가 있대.
그리고 항우울제 효과를 내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달리기를 하면 생성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내게 맞는 너무 무리되지 않는 페이스로 달리다 보면 진짜 우울감이 많이 털어지고 몸과 마음이 점점 가벼워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어✨

이렇게 만병통치약 달리기가 MZ 세대에게 급속도로 전파가 되고 있으니 앞으로의 달리기 시장이 더 커지는 건 시간문제!
조금 연배 있으신 분들이 주로 하던 트레일러닝(산에서 달리기)에도 MZ 세대가 많이 유입되고 있어! 유튜브에도 트레일러닝 콘텐츠가 엄청 많이 늘었다는.
제주에서 매년 하던 트레일러닝 대회도 50k는 이미 매진이 되었고, 육지에서 하는 스카이러닝대회도 오픈한지 20분 만에 매진되는 일도 있었어.

랄라고고의 나랑 물비늘은 두 달 넘게 퇴근 후 달리고 있지!
처음에는 체지방 빼려고 시작했다가 점점 재밌어지고 대회 준비도 하다 보니 달리기에 진심이 되어버렸어 😆
내가 머리를 자르게 된 이유도 이렇게 달려대는데 긴 머리가 너무 불편하더라고 그래서 잘라버렸지! 

지금은 이렇게 달리기가 좋다고 말하지만, 나도 불과 한 두 달만 해도 "달리기가 솔직히 재미있진 않지"했던 사람이야.
물론 지금도 100% 재미있기만 한건 아니야😅

달리기가 재미있어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제일 못하는 건데) 무리하지 않는 거야. 그리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거.
자신만의 몸 상태와 속도를 맞춰 천천히 즐겁게 그리고 꾸준히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보다 튼튼해진 몸으로 달리기를 즐기고 있게 될 거야!
절대 긴 거리를 빨리 달려야 달리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주 짧은 거리를 잠깐이라도 느리게 달리는 시작부터 해봤으면 좋겠어.
달리기는 정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사실인 게, 일단 신발 신고 밖에 나가면 성공이거든!
그럼 자연스럽게 달리게 된다니까😆